'테니스 황제' 페더러, 라켓 내려놓는다

송용준 2022. 9. 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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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코트 위에 군림해 왔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권좌에서 내려온다.

1981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6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페더러는 2001년 2월 밀란 인도어에서 첫 ATP 투어 단식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다.

최고령 단식 세계 1위도 2018년 페더러가 36세 10개월에 오른 것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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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한계.. 레이버컵 끝으로 은퇴"
역대 첫 메이저 20승 등 대기록
나달 "슬픈 날.. 함께해서 영광"

20년 가까이 코트 위에 군림해 왔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권좌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기록을 영원한 선물로 세계 테니스 팬에게 남겼다.

페더러는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면서 “레이버컵은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페더러는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세 번의 무릎 수술을 받는 등 1년 넘게 공식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5일(현지시간) 다음 주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페더러가 2017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1981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6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페더러는 2001년 2월 밀란 인도어에서 첫 ATP 투어 단식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단식 정상에 올랐던 페더러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마지막이자 20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의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는 22회인 라파엘 나달(스페인), 21회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이어 3위이지만 역대 최초 메이저 20승 주인공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페더러는 총 310주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373주인 조코비치에 이어 2위지만 연속 세계 1위로 따지면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6개월, 237주로 독보적인 1위다. 2위는 1970년대 중반 160주 연속 1위를 달린 지미 코너스(미국)다. 최고령 단식 세계 1위도 2018년 페더러가 36세 10개월에 오른 것이 기록이다.

페더러는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99년 앤드리 애거시(미국) 이후 세 번째 남자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윔블던에서는 역대 최다인 8회 우승했고, US오픈도 5회 우승으로 최다 공동 1위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1251승으로 1274승의 코너스에 이은 2위, 투어 대회 우승도 103회로 109회의 코너스 다음이다.

페더러의 은퇴에 동료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랜 라이벌 나달은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면서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황제에 경의를 표했다. 이달 초 끝난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동갑내기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떠나는 페더러를 향해 “항상 당신을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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