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수제 권총 자랑하다.. 실수로 격발, 친구 숨졌다
태국의 한 학교 교실에서 10대 학생이 실수로 격발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쯤 태국 북부 논타부리주 방부아통 지역의 왓 랏 쁠라 덕 학교 교실에서 남학생 노빠신 앙무숫(14)군이 총에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앙무숫군은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들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초 일부 현지 언론들은 키보드가 파손된 것을 본 교사가 경찰에 신고한 내용으로 인해 컴퓨터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도했지만,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경위에 대해 “한 학생이 수제 권총을 가져와 친구에게 자랑하다가 키보드에 떨어뜨리면서 발생했다”며 “해당 학생은 친구들에게 총을 과시한 것 외에 잘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실제 경찰이 목격자 8명을 심문한 결과 학생들 사이에 다툼은 없었으며 총을 가진 학생이 고의로 총격을 가하거나 다른 학생을 위협하다가 발생한 일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과실 등 책임 소재를 묻기 위해 학교장을 심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1947년부터 총기 소유가 허용됐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부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는 1034만여정에 달했다. 이 가운데 공식적으로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정에 불과하고, 411만여정은 무허가 총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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