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은도예 대결 흥미진진, SK-가스공사 무승부
SK는 1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가스공사와 연습경기에서 85-85, 동점으로 마치며 통영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SK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군 입대한 안영준이 빠져나갔지만, 송창용과 홍경기를 영입하고, 김형빈과 선상혁을 성장시키며 안영준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려고 한다.
더구나 외국선수 MVP에 두 번 선정된 워니가 건재하다. 예전에는 입국했을 때 감량이 필요했던 워니는 이번에는 지난 시즌 끝날 때와 비슷한 체중을 유지했다. SK 선수들은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 워니가 몸 관리를 상당히 잘 하고 돌아왔다고 입을 모은다.
가스공사는 SK와 달리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빈 자리를 이대성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채우고,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정효근이 돌아왔다. 박지훈, 이원대, 우동현 등도 데려와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외국선수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킬 은도예와 머피 할로웨이로 꾸렸다.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포워드가 오히려 강점으로 바뀌어 전력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연습경기이지만, 이런 두 팀이 처음으로 맞붙었다. 장창곤 상무 감독은 연습경기를 기다리며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워니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SK는 허일영의 3점슛을 더해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대성에게 3점슛을 내주며 쫓기기 시작했다. SK에서 가스공사로 이적한 이원대에게 역전 3점슛을 허용하자 SK로 새롭게 가세한 송창용이 재역전 3점슛으로 응수했다.
20-18로 2쿼터를 시작하자마자 신승민에게 역전 3점슛을 내준 SK는 이후 역전과 재역전, 동점을 반복했다. 전반을 40-39로 마쳤다.
SK는 3쿼터 들어 흔들렸다. 전현우에게 코너 3점슛을 연이어 얻어맞았다. 은도예의 높이에 고전했다. 53-62, 9점 차이로 끌려갔던 SK는 63-69로 4쿼터를 맞이했다.
SK는 4쿼터 중반 윌리엄스와 김선형, 허일영의 연속 8점에 힘입어 78-75로 역전했다. 근소하게 앞서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전현우에게 연속 실점하며 83-83, 동점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48.3초.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공격제한 시간 0.5초를 남기고 엔드 라인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했다. 최부경이 샷클락 버저비터를 넣었다.
SK는 23.5초만 버티면 이길 수 있었지만, 팀 파울 상황에서 파울을 택했다. 신승민이 자유투를 다 넣었다. 21.9초를 남기고 85-85, 동점에서 SK가 공격권을 가졌다. 시간을 흘려 보낸 김선형이 플로터로 버저비터를 노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SK는 신승민이 자유투 1개라도 놓치면 우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동점을 내주더라도 자신들이 공격권을 가진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마지막 슛이 빗나가도 무승부기 때문이다.
은도예는 3쿼터에 다시 워니를 만나자 달라졌다. 은도예는 1쿼터 때 김선형이 2대2 플레이에 이은 돌파를 하자 전혀 따라가지 못해 허무하게 레이업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3쿼터에는 김선형의 돌파를 블록으로 저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원대가 아주 높이 올려놓은 볼을 림 위에서 앨리웁 덩크를 성공했다. 뒤이어 워니의 골밑 슛을 블록으로 저지한 뒤 어느새 속공에 가담해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 순간이 SK가 53-62, 9점 차이로 뒤질 때다.
은도예는 운동능력을 앞세운 블록과 속공 가담, 입맛에 맞는 패스가 들어왔을 때 골밑 득점 능력은 뛰어나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릴 때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도 좋았다.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시도하면 성공률이 굉장히 낮은 게 아쉽지만, 높이만큼은 확실하다.
워니는 공격력에서 은도예보다 우위였다. 경기 초반 SK로 흐름을 가져온 것도 워니였으며, 9점 차이로 뒤질 때 추격에 시동을 거는 3점슛을 성공한 것도 워니였다.
팀도, 선수도 확실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들의 재대결이 너무나도 기다려지게 만든 연습경기였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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