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엔 하루 술 2~3잔도 담도암 발병 위험 높여"

박효순 기자 2022. 9. 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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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습관과 혈당 상태' 연구 결과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하루에 맥주나 소주 2~3잔만 먹어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혈당이 정상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952만629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임상종양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47세이며, 평균 추적관찰 기간 8.2년 동안 2만1079명이 담도암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혈당 상태를 기준으로 상관관계를 짚었다.

그 결과 나이와 성별, 신체질량지수, 흡연력, 활동량, 콜레스테롤 수치, 간섬유화 정도 등 담도암 발병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을 반영해 분석했을 때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소량의 음주 자체가 담도암 발병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담도암 발병 위험을 키우는데 알코올까지 더하면서 이러한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공복혈당 100㎎/dL 미만으로 정상 혈당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전당뇨병 환자(100㎎/dL 이상 125㎎/dL 이하)는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알코올 30g 미만)에 해당하는 경도·중등도(경도 음주군 최대 104g/1주, 중등도 음주군 105~209g/1주) 음주 때부터 담관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다. 같은 양을 마실 때 당뇨병 환자(126㎎/dL 이상)의 경우 발병 위험이 58%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험 음주 시 담관암 발생 위험은 전당뇨병 환자에서 46%, 당뇨병 환자는 10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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