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구속..'신상공개' 여부 조속히 결정
경찰,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 변경 검토
윤희근 경찰청장 "스토킹 잠정조치 적극 활용"
김광호 서울청장 "신상공개 여부 조만간 결정"
신당역 추모 발길 이어져.."재발 방지책 마련"
[앵커]
신당역 역무원을 스토킹한 끝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1살 전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잔혹한 스토킹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전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피의자 전 모 씨가 팔에 깁스를 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전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범행 계획한 거세요?) ….]
법원은 30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전 씨의 혐의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소 형량이 징역 10년 이상으로 징역 5년 이상인 살인 혐의보다 처벌이 무겁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지휘부 워크숍 도중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스토킹 범죄를 막기 위해 현행법상 가능한 잠정조치를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사건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구속된 전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서울 치안 책임자로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리를 약속드립니다. 또한, 신상 공개와 관련해 심의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시민들도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효진 / 서울 중림동 : 다음에도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추모하러 온 거예요. 스토킹 범죄법 발의됐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고, 하루빨리 제대로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다신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남지은 / 정의당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거 자체가 비통하기도 하고, 이런 문제를 이제는 진짜 근절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016년 발생한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며 지난 6년간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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