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에 성남시장상까지..공소장에 적힌 이재명·김문기 관계
[앵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과거에 몰랐다던 김문기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보낼 명절 선물을 준비하고, 대장동 사업 공로로 성남시장상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같이 간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다 기억하겠죠.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검찰 공소장에 적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관계는 2009년 6월부터 시작됩니다.
이재명 당시 변호사는 리모델링 제도 개선 활동을 하면서 김 전 처장을 알게 됐고, 리모델링 정책 세미나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세미나 직후인 2009년 9월에서 10월 사이, 김 전 처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건설사에 이 대표에게 보낼 명절 선물을 요청하며 변호사 사무실 주소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때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참여를 검토하라는 이재명 당시 시장 지시에, 처음 명단에 없던 김 전 처장이 포함됐고 9박 11일을 함께 했습니다.
김 전 처장은 2015년 12월 대장동 사업 공로로 성남시장상을 받았고, 이후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10차례 안팎으로 대장동 관련 보고를 하거나 회의 등을 함께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대장동 업무 전반을 보좌했다며,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와 재판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상세 내용을 설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 : 만약에 (용도변경을) 안 해주면 직무유기, 뭐 이런 걸 문제 삼겠다고 협박을 해서 다 해주라는 말은 없으니까, 조금만 반영해주겠다….]
백현동 개발 용도 변경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협박이 있었다는 이 발언도 검찰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대표가 용도 변경 이유로 든 국토부 등에서 받은 공문 24개는 모두 용도 변경 결정 이후의 것들로, 무관하다는 겁니다.
'백현동 용도 변경은 성남시가 적의 판단하라'는 국토부 회신에, 이 대표가 용도 변경 검토를 지시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검찰은 국토부가 성남시에 용도 변경을 지시하거나 압박한 적 없다며, 다른 성남시 공무원들도 협박이나 압력을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기소 직후 국민과 법원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검찰의 억지 기소는 사필귀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찰과 이 대표 입장이 엇갈리면서 사실관계와 혐의 입증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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