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농구 명가 재건의 '키' 스미스 품었다
WNBA 출신 합류에 '전력 급상승'
하나원큐는 박진영·이다현 선발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용인 삼성생명이 공언대로 키아나 스미스(23·사진)를 품에 안았다.
삼성생명은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스미스를 뽑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어머니(최원선씨)가 한국 출신이다. WKBL은 ‘외국 국적을 가진 해외 활동자로서 부모 중 최소 1인이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던 선수로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등록된 적이 없는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스미스도 이 조항에 부합돼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를 신청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LA 스파크스에 지명된 스미스는 2022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6점을 기록했다. WKBL 역사상 교포 선수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김한별(BNK)과 비교해도 더 나은 경력을 지닌 선수라는 점에서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미스는 “굉장히 기분이 좋고 기대가 된다. WNBA 시즌 후에는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는데 내 스스로 하프 코리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2020년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 간의 삼각 트레이드 과정에서 지명권 교환으로 1순위 지명권을 가졌고, 일찌감치 스미스를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시즌에도 전체 1순위로 ‘괴물 신인’ 이해란을 지명한 삼성생명은 스미스까지 데려오며 ‘명가 재건’에 힘을 싣게 됐다.
하나원큐도 이 트레이드 때 교환한 2순위 지명권과 함께 우리은행에 고아라를 보내는 대가로 받은 1순위 지명권(5순위)을 행사했다. 각각 삼천포여고의 박진영과 숙명여고 이다현을 뽑았다. 둘 다 고교 무대에서 손꼽히는 장신 포워드로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하나원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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