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속에 썩은 인삼 속출..수확철 농민 '한숨'
[KBS 청주] [앵커]
추석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인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인삼 재배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데요, 올해 작황이 처참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확산했습니다.
보도에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인삼밭입니다.
잎은 말라 비틀어져 검은색으로 변했고 줄기가 힘없이 뽑혀 나옵니다.
땅을 파보니 삼이 모두 썩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5년 동안 애써 키워 수확하려던 농민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강창석/인삼재배 농민 : "70~80%가 지금 현상이 이렇게 됐습니다. 빚을 갚기는커녕 먹고 살 일도 깜깜합니다."]
인근 다른 인삼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3년간 키워온 인삼이지만 사실상 건질 게 없습니다.
수확을 포기한 농민은 당장 인삼밭 철거 비용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김선무/인삼재배 농민 : "보시다시피 90%가 다 고사했는데 난감하다고 이게. (인삼 농민들) 전부 다 죽기 일보 직전이에요."]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고온다습에 취약한 인삼이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많은 비로 습해진 땅에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인삼이 땅 속에서 그대로 썩은 겁니다.
인삼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이 지역 인삼 농가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실태 조사는 물론 피해 신고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농민들은 말합니다.
[김치중/인삼 재배 농민 : "(면사무소에서) 왜 당신만 그러냐 이런 식으로 해서 그래서 그냥 왔어요. 신청도 안 하고."]
게다가 그동안 공급 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인삼 가격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피해 확산에다 인삼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인삼 재배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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