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설’ 곤살레스 방한… “한국서도 대포 날릴 것”
“한국에서도 대포 날리려고 왔습니다. 시간이 되면 (야시엘) 푸이그랑 저녁도 먹고 가려고요.”
MLB(미 프로야구) 사무국이 주최하는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 출전차 입국한 에이드리언 곤살레스(40)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3박 4일을 만끽하겠다”고 했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선 박찬호, LA다저스에선 류현진과 뛰며 한국에 관해 많이 들었다”며 “류현진과 푸이그 셋이서 함께 한식도 먹으러 다녔는데, 이렇게 한국에 처음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MLB를 대표하던 강타자 중 하나다. 2004년 텍사스에서 데뷔해 15년간 통산 317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스타에 5회 선발됐고,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4회 수상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1루수였다. 박찬호와는 텍사스 소속이던 2004년과 2005년 시즌 함께했고, 류현진과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다저스 내야를 책임졌다. 류현진이 1루로 견제투를 던질 때마다 곤살레스도 카메라에 잡혀 국내팬들에겐 특히 익숙하다. 당시 현재 키움에서 뛰고 있는 푸이그와도 한솥밥을 먹었다. 멕시코 출신 부모를 둔 곤살레스는 쿠바에서 나고 자란 푸이그와는 평소에 스페인어로 대화할 정도로 친하다.
곤살레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푸이그가 한국에서 잘하고 있나요?”라는 역질문을 던졌다. 여기엔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태도에 관한 ‘걱정’도 포함됐다. 2013년 다저스 소속으로 출격한 푸이그는 이듬해에 올스타로 선발되는 등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았지만, 훈련 지각과 난폭 운전 같은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한 취재진이 ‘성적이 기대치엔 떨어지지만, 전보다 얌전해졌다’고 하자 곤살레스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여서 물어봤다”며 웃었다. ‘아미고(amigo·스페인어로 친구)’의 안부를 확인한 곤살레스는 “폭탄을 많이 터뜨리겠다”며 홈런더비를 향한 의욕을 보였다.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은 MLB가 야구 세계화를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한국 대회에 앞서 7월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를 마쳤다. 아메리칸리그 2팀(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과 내셔널리그 2팀(LA다저스·시카고 컵스) 출신 은퇴 선수들과 왕년의 국내 강타자들이 홈런 경쟁을 벌인다. 곤살레스와 함께 자니 곰스, 닉 스위셔, 히오반니 소토 등이 출전한다. KBO 출신 선수중에서는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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