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몬 北인권보고관 "중국에 구금된 탈북민 2000명에 달해"

김명성 기자 2022. 9. 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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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실비아 살몬 가라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신화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중국 수감 시설에 구금된 탈북민이 2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6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살몬 보고관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제18차 북한 자유이주민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화상 연설에서 해외 탈북민 상황을 전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해 7월 “중국이 탈북민 1170명을 교도소 등 여러 시설에 구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은 “지난 1년간 코로나로 은신해 있던 탈북민 수백 명이 추가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동북 3성의 여러 구금 시설에 수감된 탈북민들은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 북송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살몬 보고관은 또 “일부 탈북민은 (중국 외) 다른 나라에 있는 북한 공관에 억류돼 북송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송환된 이들은 가혹한 처벌과 고문,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주재 북한 공관에도 탈북민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 당국의 과도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장마당에 의존하는 북한 여성들이 받는 압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갑자기 외부에 체제를 개방하지는 않겠지만 작은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있을 것”이라며 “국제 연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인 살몬 보고관은 전임인 킨타나 보고관을 이어 지난달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한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국군 포로, 납북자,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북한 인권 단체 등을 만나 북한 인권 상황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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