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현대비앤지스틸 공장 크레인 점검 중 사고..2명 사상
[KBS 창원] [앵커]
창원에 있는 열연강판 제조업체, 현대비앤지스틸에서 크레인을 점검하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를 수습하려던 또 다른 60대 노동자도 움직이는 크레인에 2차 사고를 당해 다쳤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장된 완제품을 옮기는 노란색 크레인이 멈춰 섰습니다.
기둥에는 작업중지 명령서가 붙어 있습니다.
창원의 현대비앤지스틸에서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움직이는 크레인과 기둥에 끼여 숨진 건 오늘(16일) 오전 9시 반쯤입니다.
이 노동자는 한 크레인 점검을 마치고 맞은 편 크레인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점검 작업을 시작한 지 15분 만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기둥 하고 그다음에 이 크레인하고 사이는 불과 한 8cm 정도 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거기에 이제 낀 거예요."]
숨진 노동자는 점검을 마쳤다는 뜻으로 크레인에 붙어있는 빨간 버튼을 서너 차례 눌렀고, 이를 확인한 크레인 조종수가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크레인이 움직이지 않자, '2인 1조'로 함께 작업하던 60대 노동자에게 무전으로 확인을 요청했고 그제서야 숨진 노동자를 발견한 겁니다.
이 60대 노동자도 사고를 수습하던 중 움직이는 또 다른 크레인에 머리를 부딪치는 2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위험 방지 조치를 해야 되는데 하지 않고 레일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그 기둥 하고 사이에 협착되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고용노동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재희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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