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영광 못지 않게 좌절도 많았던 테니스황제
[앵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지구촌 스포츠계가 한목소리로 아쉬움, 그리고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 골프 타이거 우즈와 같은 위상으로 군림했던 페더러의 테니스 인생,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컴퓨터처럼 정확한 서브와 총알같이 빠른 포핸드, 테니스 교과서에 실려도 손색없는 페더러의 우아한 테니스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로저 페더러 : "저는 41살입니다. 24년간 1,500경기를 넘게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선수 경력을 마감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스위스 바젤의 볼보이로 시작한 페더러의 테니스 인생.
2003년 윔블던 첫 정상에 올라 '페더러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메이저 20회 우승을 달성했고, 237주 연속 세계 1위 등 현대 테니스의 각종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성공 못지 않게 좌절도 있었습니다.
라이벌 나달에게 윔블던 등 중요한 길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달과 조코비치에게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추월당했지만 여전히 페더러는 테니스의 아이콘 그 자체였습니다.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 나달은 페더러의 은퇴를 아쉬워했고, 테니스는 물론 축구 스타 메시와 펠레도 위대한 테니스 전설의 퇴장을 기렸습니다.
[캐스퍼 루드/US오픈 준우승 : "팬과 선수들 모두에게 슬픈 소식입니다. 페더러는 전설이고 어메이징한 커리어를 만들었습니다."]
페더러는 다음 주 유럽과 미국의 대륙 간 대항전인 레이버컵을 끝으로 정든 테니스 코트와 작별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지혜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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