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올해 최대로 녹아.."2100년 완전 사라질 수도"
[앵커]
올해 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도 역대 최대 규모로 녹아내렸습니다.
기후 변화로 알프스에서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거란 경고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 지난 7월 빙하붕괴 위험으로 2주간 중단됐던 등산로가 다시 열렸습니다.
그러나 약해진 빙하로 예년보다 훨씬 많은 낙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몽블랑에서 내려오는 빙하 끝에는 큰 호수가 생겼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빙하 동굴로 유명한 몽탕베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백 년 전엔 열차역 바로 앞부터 펼쳐졌던 빙하의 바다, 메르 드 글라스, 지금은 케이블카를 갈아 타고 다시 수 백 미터를 걸어 내려가야 빙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지점이 '얼음의 바다'라고 불리는 빙하의 맨 끝 지점입니다.
그러나 약 50년 전만 해도 저기 보이는 케이블 카까지 빙하가 차 있었다고 합니다.
빙하 관광을 위해 만든 이 철 계단도 그래서 해마다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터호른을 품고 있는 스위스 체르마트, 빙하가 녹은 물이 폭포처럼 흘러 내립니다.
약 4천 미터에서 펼쳐진 빙하지역은 알프스에서 8월에 스키를 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체르마트 리조트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스키장 운영을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빙하가 너무 빨리 녹고, 보시는 것처럼 수많은 크레바스, 얼음 절벽이 생기면서 스키장 운영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빙하가 녹아 스키 리프트 기둥이 흔들리지 않도록 커다란 흰 천을 덮어 놓았습니다.
올 여름에만 빙하의 끝 지점이 10미터나 후퇴했습니다.
[블레즈 버리앙/알프스 전문 가이드 : "얼음이 매우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이 지역에 물이 많이 유입돼 새로운 호수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2100년쯤 알프스에서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샤모니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안소현 지다해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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