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담합"..'통신3사 신규요금제 모두 비슷'
[앵커]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가 도입된 지 3년 3개월 만에 가입 회선이 2천 5백만을 넘었습니다.
이동통신기기 석 대당 한 대는 5G망을 쓰고 있다는 건데요,
휴대전화는 물론, 태블릿PC나 스마트워치 등 첨단 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데이터 사용량, 트래픽 기준으로는 72%를 차지할 만큼 이용량이 많습니다.
이달부터는 5G 신형폰을 중심으로 하나의 휴대전화로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됐는데요,
요금제가 통신사들마다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담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폰 두 개 쓰나봐) 아니 번호가 두 개야~"]
하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이심 서비스', 이번 달 시작된 이 서비스에 맞춰 KT가 내놓은 두 번째 번호 전용 요금제입니다.
한 달에 8800원을 내면 두 번째 번호로 데이터를 1GB 제공하고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첫 번째 번호와 공유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KT가 이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것은 지난달 12일.
뒤이어 지난달 30일과 3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두 번째 번호 전용요금제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모두 월 8800원. 세부 조건이 약간씩 다를 뿐, KT가 내놓은 요금제와 원 단위까지 똑같습니다.
[이미현/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아예 원 단위까지 같다는 것은 사실상 담합, 그러니까 가격 경쟁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닙니다.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의 통신비 경감을 위해 지난달 내놓은 중간 요금제.
고가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만 원 정도 싼 가격에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 정도인 24~30GB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KT는 SKT 보다 한 달에 2천 원을 더 내고 데이터 6GB를, LG유플러스는 7GB 더 쓸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뜻 갈아타는 소비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권동희/부산시 연제구 : "자기에게 맞는 요금제로 한 달에 데이터 쓰는 만큼만 요금제로 가입하면 아무래도 소비하는데 적정하지 않을까…."]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통신비 절감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반려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KBS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채상우
서재희 기자 (seo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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