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 "코로나19 동시 대비"
[앵커]
독감 의심 환자가 늘면서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2019년 이후 3년 만인데 겨울도 되기 전인 9월에 내려진 건 이례적입니다.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기승인 코로나19와 함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이런 경우에는 코로나19일 가능성도 있지만, 인플루엔자 가능성도 있어서 검사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 최근 발열과 몸살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신광철/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 : "심한 몸살을 갖고 오면서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었지만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 나오신 분들이 있었어요."]
지난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 기준인 4.9명을 초과했습니다.
이렇게 독감 의심 환자가 늘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전국에 발령됐습니다.
주로 11월과 이듬해 1월 사이에 발령되던 독감 유행주의보가 9월에 발령된 것은 12년 만에 가장 이른 것입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고수 : "방역조치들이 완화 기조로 가면서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이 다시 증가하는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지난 2년 동안 (독감) 감염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적인 (독감) 면역 수준이 떨어져 있는 게 또 다른 이유입니다."]
9살 이하 소아나 임신부, 65살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독감 고위험군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독감 예방 접종은 이달 21일 어린이를 시작으로,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만 65살 이상 고령층은 다음 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됩니다.
고위험군 환자는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요양급여가 적용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1만 7천여 명 줄어든 5만 1천여 명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516명, 하루 사망자도 60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정기석/국가감염병대응 자문위원장 : "독감도 오고 또 11월 말을 전후해서 한 번 더 (코로나19) 유행이 찾아오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다만 정 위원장은 6개월 뒤엔 세계적으로 '대유행 종식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 정현석 영상편집: 장수경 그래픽: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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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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