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가항공이 아니다, 이제 K-LCC라 부르자[책과 삶]

백승찬 기자 2022. 9. 16. 2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K-LCC
양성진 지음
학현사 | 552쪽 | 3만2000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탈 수 있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을 흔히 ‘저가항공사’라 부른다. 제주항공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저자는 항공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소개하며 독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한다. 전자가 FSC(Full Service Carrier)라 불린다면, 후자는 LCC(Low Cost Carrier)다.

저자는 LCC의 저렴한 항공운임 가격이 아니라, 이 같은 가격이 가능하도록 낮은 비용구조를 만들어낸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헐값’ 등 저가항공에 담긴 부정적 뉘앙스를 걷어내고, LCC의 경영혁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저가항공사가 본격 설립된 것은 2005년이었다. 17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저가항공사란 용어를 이제 K-LCC로 바꿀 때가 됐다고 제안한다.

이 용어에 한국을 뜻하는 K를 붙이는 이유는 한국 상황이 LCC가 태동한 미국, 발전한 유럽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LCC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해외와는 전혀 다르게 변화해왔다.

LCC의 등장 이전까지 비행기는 일정 수준의 재력이 있는 사람만 탈 수 있었다. LCC 등장 이후 비행기는 누구나 탈 수 있는 운행수단이 됐다. K-LCC 확산 이후 항공 스케줄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가격대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여행객도 크게 늘어났다. 저자는 20년간 2개 기업이 점유하고 있던 국내 항공업계가 K-LCC 등장과 함께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자부한다. 업계 내부자가 K-LCC의 태동기부터 성장기까지의 역사, 오해와 편견, 업계 현황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