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침수 차량 9대 잇따라 화재.."시동전 점검을"
[앵커]
또 다시 태풍이 북상하면서 차량 침수 피해도 우려됩니다.
그런데, 침수됐던 차량을 그대로 운행했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침수 차량은 시동 걸기 전,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연기가 치솟는 차량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주차한 지 10분 만에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차량은 태풍 '힌남노'로 부분 침수됐다가 건조 뒤에 운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태풍 힌남노로 침수됐던 차량이 화재로 이어진 사례가 경북 포항에서만 9건에 이릅니다.
침수됐다 화재가 난 차량입니다.
이렇게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엔진룸이 모조리 다 타버렸고, 차량 내부도 녹아내렸습니다.
차량이 침수돼 흙탕물 같은 오염된 물이 엔진룸이나 차량 시트 아래에 들어차게 되면, 물과 기름, 전선이 접촉하게 됩니다.
이때 발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차량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재헌/차량 정비사 : "시동을 시도할 때는 많은 전류가 필요한데 거기서 합선이 되거나 하면 화재의 위험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엔진룸에서 난 불은 연료통이나 차량 시트, 주변 차량으로 확산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강일/경북소방본부 대응예방과 : "침수 차량은 폐차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자동차를 사용해야 할 꼭 필요한 이유가 있으신 분들은 필수적으로 가까운 정비소에 들르셔서 전기계통 및 전체 정밀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지역에서 침수된 차량만 8천 4백여 대. 안전과 직결된 만큼 침수 차량을 운행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을 받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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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리 기자 (pot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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