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순찰' 지하철 역무원..CCTV로 본 아찔 순간들
[앵커]
이번 사건 피해자는 늦은 시간 혼자 순찰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역무원들이 이런 스토킹을 비롯해 여러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역무원과 승강이를 벌이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릅니다.
개찰구를 무단 출입하려던 이 남성은, 역무원이 제지하자 거칠게 위협합니다.
달아나는 역무원을 쫓는 모습은 공포 그 자쳅니다.
근무 중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일을 수시로 겪는다는 게 역무원들의 호소입니다.
[송시영/서울역 역무원 : "날짜를 보시면 15일이에요 14일이에요 하루걸러 하루꼴로 계속…."]
하지만 역무원들에게 지급되는 호신 수단은 '전자 호루라기'뿐입니다.
역무실마다 1개씩 배치됐던, 호신용 가스 분사기마저, 2년 전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대부분 폐기됐습니다.
[송시영서울역 역무원 : "(흉기 들고) 쫓아오는 사람들이 이걸 듣고 안 한다는 것도 아니거든요. 현실적인 보호 도구라든가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홀로 순찰'도 문제입니다.
역무원들은 취약 시간대인 심야 순찰 만이라도 2인 1조로 나서길 바라지만, 지하철 역사는 '위험 현장'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관련 규정이 마련되질 않았습니다.
[김경휘/인천시 계양역장 : "(2명이 근무해도) 한 명은 역무실에서 필수 인원으로 대기하고 있어야 하고 , 한 명은 대합실이나 게이트에서 역사 순찰도 돌고..."]
이번 '신당역' 피해자 역시, 보호 장비도, 동료도 없이 밤에 홀로 순찰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2인 1조 순회'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사 내에서 폭행, 폭언 등을 당하는 역무원은 공사가 집계한 건만 연 평균 2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대로 간다면 제2, 제3의 신당역 사건은 언제든 또 벌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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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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