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원석·한기정 임명..'청문보고서 미채택'으로 13명째

유정인 기자 2022. 9. 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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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 반성 없이 불통 폭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이원석 검찰총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 13명이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야당은 “불통 폭주를 이어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두 후보자 임명을 재가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이 18일 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에 나서기 전에 두 후보자 임명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정부 구성이 많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인사청문 과정에서 국민들이 역량을 판단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임명장 수여 이유를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들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지난 14일 하루 기한을 둬 재송부를 요청했다.

두 후보자 임명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앞서 박진(외교)·이상민(행정안전)·원희룡(국토교통)·박보균(문화체육관광)·한동훈(법무)·김현숙(여성가족), 박순애(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창기 국세청장·김승겸 합참의장·김주현 금융위원장·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뒤 임명됐다.

이후 사퇴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후보자 4명은 국회 원구성 지연 등으로 인사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초반부터 정국 경색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공정거래위원장 임명으로 대결 국면이 도드라질 거란 전망이 많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끝없는 인사 참사에도 한 치의 반성도 없이 불통 폭주를 이어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오늘의 임명 강행은 검찰공화국을 완성하고, 재벌 대기업 위주의 시장 질서를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아집”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원석 검사는 대통령-법무부 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공화국’ 완수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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