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위협 커지는데..20년째 진전 없는 북일 수교
[앵커]
북한과 일본이 첫 정상회담을 열어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전은 없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도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 2002년 9월 17일 당시 : 평양에서 만나 뵙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 2002년 9월 17일 당시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002년 9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경제 지원을 약속했고, 북한은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 뒤 한 달 만에 납치된 일본인 5명이 24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 돌아온 피해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아직도 많은 수의 피해자가 북한에 남아있는 것은 통한의 극치입니다. 납치와 핵, 미사일 등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일 국교 정상화를 지향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 12명이 더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이미 사망했거나 입국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납치 문제 해결 없이 국교 정상화는 없다며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평화를 위한 수교 교섭을 오히려 가로막았다는 지적입니다.
[와다 하루키 / 도쿄대 명예교수 : 상대국이 사망했다고 말하는 피해자들이 모두 살아있다고 (일본 정부가) 아무 증거도 없이 주장하면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게 돼 압력을 가해 굴복시키겠다는 적대 선언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속에 기시다 총리는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수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응할 기미가 없습니다.
북한은 평양 선언을 백지로 만들고 피해자 행세를 한다며 일본을 "위선의 극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뿌리 깊은 불신과 신냉전 구도 속에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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