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드, 한중 걸림돌 안되게 해야"
시진핑 방한 거듭 요청
김진표 의장 만난 리잔수
"사드, 中이익 훼손할 의도"
대놓고 美에 불만 드러내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 문제를 먼저 꺼내 들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게 한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전략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미국의) 불순한 의도"라고 강하게 말한 직후라 긴장감이 감돌았던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한 바에 따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리 위원장도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충돌로 비치는 모습은 피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한중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고대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관계에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 주석은 한국을 찾지 않았다. 시 주석이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으로 방한한 것이다.
리 위원장은 지난 15일 저녁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 등 고위급 인사 65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16일 김 의장과 만난 뒤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는 1시간가량 회담을 했고 윤 대통령 예방은 1시간10분간 이뤄졌다.
[박인혜 기자 / 김보담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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