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드, 한중 걸림돌 안되게 해야"

박인혜,김보담,이지용 2022. 9.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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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3위 리잔수 접견
시진핑 방한 거듭 요청
김진표 의장 만난 리잔수
"사드, 中이익 훼손할 의도"
대놓고 美에 불만 드러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 문제를 먼저 꺼내 들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게 한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전략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미국의) 불순한 의도"라고 강하게 말한 직후라 긴장감이 감돌았던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한 바에 따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리 위원장도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충돌로 비치는 모습은 피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한중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고대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관계에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 주석은 한국을 찾지 않았다. 시 주석이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으로 방한한 것이다.

리 위원장은 지난 15일 저녁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 등 고위급 인사 65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16일 김 의장과 만난 뒤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는 1시간가량 회담을 했고 윤 대통령 예방은 1시간10분간 이뤄졌다.

[박인혜 기자 / 김보담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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