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페더러 '볼보이에서 영원한 황제로'

박주린 2022. 9. 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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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20년 넘게 세계 정상을 지키며 숱한 대기록을 남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의 무게 앞에선 테니스 황제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반복된 부상과 재활로 1년 넘게 코트에 서지 못한 41살의 페더러.

결국 다음주 영국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SNS를 통해 작별을 고했습니다.

[페더러] "저는 제 신체의 한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저를 관대하게 대해주었지만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습니다."

20살이던 2001년 첫 투어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1천 251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2003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4강에서 정현을 꺾은 뒤 정상까지 올랐던 2018년 호주 오픈까지, 역대 최초 메이저 20승 고지에 올랐던 페더러는 최장 기간 연속 세계 1위, 최고령 세계 1위 등 숱한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신체 조건이 월등하거나 강력한 힘을 앞세우진 않았지만 교과서적이면서도 우아한 플레이와 절제된 언행으로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챔피언들의 챔피언.

함께 남자 테니스를 평정해 온 경쟁자이자 친구 나달은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는 글을 남겼고, 최근 19살 최연소 세계 1위에 등극한 알카라스도 "어릴 적 우상이었던 페더러와 여전히 함께 뛰고 싶다"며 존경과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리샤르 가스케/프랑스 선수] "테니스계엔 큰 손실입니다. 테니스는 계속되겠지만 페더러가 없는 테니스는 예전과 같진 않을 겁니다."

여자 테니스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 하나 둘 코트 뒤로 퇴장하면서 세계 테니스는 세대 교체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페더러] "스위스 바젤의 볼보이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테니스를 향해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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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린 기자 (lovepar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854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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