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첫 서민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野 3번째 탄핵안 준비
페루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국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각)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두 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이날 카스티요 대통령은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로 페루의 연료 구매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심문을 받았다. 대통령의 관용차가 검찰청에 도착하자 일부 시민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각종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자신을 몰아내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페루 대통령은 면책특권이 있기 때문에 5년 임기 동안 기소될 수 없지만, 수사를 받을 순 있다. 검찰은 직권 남용을 포함해 뇌물 수수, 대학 학위 논문 표절 등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해 총 6건의 혐의에 관한 수사를 개시했다. 지난달 검찰은 대통령 공관과 사저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처제 예니퍼 파레데스와 카스티요의 고향인 카하마르카의 호세 네닐 메디나 시장 등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릴리아 파레데스 대통령 부인도 범죄 공모 및 돈세탁 혐의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취소됐다고 AFP는 전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대선에서 페루의 첫 ‘서민 출신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선됐으나 본인과 측근들 부패 스캔들로 1년 만에 두 차례 탄핵 위기를 겪었다. 그동안 국무총리 네 명이 사퇴하고, 60번이나 장관을 바꾸면서 정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평균 한 주에 한 명꼴로 새 장관을 임명한 셈이다. 11일 페루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야당 의원들이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잦은 내각 교체로 지난달 페루 중앙은행은 2008년 경기 침체 이래 투자자 신뢰도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0개 이상의 페루 기업 및 경제 단체는 지난 7월 공개서한을 통해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고 의혹이 계속될 경우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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