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시의원의 흉기 같은 발언

유덕기 기자 2022. 9. 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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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의 본질을 모르는 이야기는 서울시 의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오늘(16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한 시의원이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시정 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의원이 서울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던 도중 신당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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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서울시의원, 논란 커지자 "머리 숙여 사죄"

<앵커>

이런 사건의 본질을 모르는 이야기는 서울시 의회에서도 나왔습니다. 오늘(16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한 시의원이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해당 시 의원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시정 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의원이 서울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던 도중 신당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이상훈/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 좋아하는데 그걸 안 받아주고 하니까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은데요.]

뒤이어 또 다른 발언이 이어집니다.

[이상훈/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 (가해자가) 서울교통공사 정도를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아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우리 서울 시민의 청년일 겁니다. 그리고 피해자도 마찬가지겠죠. 가해자든 피해자든 진짜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이상훈 의원의 전체 발언은 '서울시가 마음의 문제가 생긴 직원들에게 충분한 치료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에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신경아/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 (스토킹은) 명백한 괴롭힘이고 폭력이에요. 서울시에서 어떤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분이 잠깐이라도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시 의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이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 시민에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이 의원을 즉각 윤리 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이종정·최하늘, 영상출처 : 서울시의회 유튜브)

▷ 370차례 스토킹에도 구속 안 됐다…게으른 법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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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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