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도 줄여"..고환율·고물가에 유학생 이중고
[앵커]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해외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일부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뒤늦게 참여한 최다희 씨.
미국에 온 지 이제 3주째인데, 외식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최다희 / 미국 교환학생> "계란이나 이런 것들을 사서 집에서 요리를 간단하게 해 먹는 게 외식비보다 훨씬 저렴하니까요."
끼니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점심을 늦게 먹는 유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제일 싼 음식이 최소 9달러, 한국 돈으로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학교 식당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최다희 / 미국 교환학생> "어떤 곳은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수급에 좀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공고를 내걸고 며칠간 문을 닫기도…"
뉴욕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있는 김도희 씨는 등록금 걱정에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김도희 / 미국 유학생> "1,200원으로 계산했을 때보다 (한 학기에) 250만 원 정도 올라서…"
빠듯해진 생활비에 최근 외주 작업량을 늘렸습니다.
<김도희 / 미국 유학생> "한국에서 일을 조금 가져오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빠듯해져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6년째 공부하고 있는 김남희 씨도 아르바이트를 구할 생각입니다.
<김남희 / 미국 유학생> "이번 학기에는 알바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이게 돈이 부담이 되니까…"
대학원 진학도 고려했었지만, 학비 부담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김남희 / 미국 유학생> "최대한 빨리 공부하고 졸업하는 게 제일 지금 목표고요…지금은 환율 때문에 학비가 비싸가지고 대학원 갈 생각은 지금 없어요."
멈출 줄 모르는 고환율·고물가 탓에 유학생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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