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병인, '숨은 환자'로 전락할 확률 높아.. 사회적 지원책 마련해야"

양범수 기자 2022. 9. 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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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치매 등으로 투병 중인 가족을 돌보는 '가족간병인'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해 '숨은 환자(Hidden patients·제2의 환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교수는 "국내에는 가족간병인이 꼭 필요한 암 투병 환자가 210만명이 넘고, 치매 환자도 68만명에 달한다"면서 "보호자 1명당 치매 등 장기치료 환자를 관리하는 데 일 평균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 경제적 문제를 제외하고도 갈등과 우울, 신체적 기능저하 등 심리·육체적 고통이 극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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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치매 등으로 투병 중인 가족을 돌보는 ‘가족간병인’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해 ‘숨은 환자(Hidden patients·제2의 환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표문 발췌.

이형국 상명대 교양대학 교수(한국상담학회 이사)는 15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에서 국내 가족간병인의 실태에 대해 진단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는 가족간병인이 꼭 필요한 암 투병 환자가 210만명이 넘고, 치매 환자도 68만명에 달한다”면서 “보호자 1명당 치매 등 장기치료 환자를 관리하는 데 일 평균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 경제적 문제를 제외하고도 갈등과 우울, 신체적 기능저하 등 심리·육체적 고통이 극심하다”고 했다.

그는 “환자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장기화하면 보호자가 겪는 신체·정신적 소진은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환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보호자 또한 ‘숨은 환자’로 전락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환자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료비 환급이나 생활비 등 경제적 지원을 포함해 요양보호 제도 및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과 같은 간병 지원, 가족들의 간병 스트레스 등에 대한 심리·사회적 지원 등 삶의 질 보장이라는 관점에서의 보호자를 위한 조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국내 치매 환자에 대한 가족간병인의 하루 평균 돌봄시간이 4.8시간이 넘고,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27%에 달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양 이사장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면 우울증, 기억장애, 불면증, 불안,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로 확인됐다”면서 “간병인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적절한 개입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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