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워줘 고마워' 젤렌스키 와락 끌어안은 EU 위원장

김태훈 2022. 9.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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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잘 싸워 러시아군을 속속 해치운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우크라이나는 곧 EU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이후 3번째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렇게 잘 싸우는 군대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EU의 일원이 된다면 유럽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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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러 점령지 속속 탈환' 소식 잇따라
"용맹에 감동.. 유럽 우방들 끝까지 도울 것"
젤렌스키 "러 미사일 막을 방공 시스템 시급"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잘 싸워 러시아군을 속속 해치운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우크라이나는 곧 EU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쟁 초반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이제는 서방이 “강력한 우크라이나가 유럽 안보의 기둥”이라며 앞다퉈 지원을 약속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이 마중을 나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끌어 안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이후 3번째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사나운 공세에 러시아 장병들 목숨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소식에 고무된 듯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 동안 외국 정상들이 키이우를 찾았을 때 전쟁 중임을 감안해 무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에도 이날만큼은 활짝 웃음꽃이 피어났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먼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성공을 축하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용맹성에 대단히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25억유로(약 3조5000억원) 상당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군은 제대로 장비를 갖출 수 있다면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충분히 있음을 증명했다”고 찬사를 바쳤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희생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든 유럽 우방들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의 숙원이던 EU 회원국 가입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렇게 잘 싸우는 군대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EU의 일원이 된다면 유럽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EU는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사업을 벌이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용감한 우크라이나군과 전면 지상전을 벌이면 밀릴 게 뻔하니 비겁하게도 전선 후방에서 미사일만 쏘고 있다. 정규군과 정규군이 서로 총을 겨누고 싸우는 전투를 회피한 채 주로 민간인이 사는 도시나 대규모 인프라 시설 등에 로켓을 떨어뜨려 주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수법에 의존하는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도시와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부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들 중 풍부한 실전 경험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EU는 물론 조만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러시아에 맞서 이렇게 잘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회원국이 되어달라”고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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