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봉'으로 일단락..연표 왜곡 50일간 왜 몰랐나?
[앵커]
중국이 우리나라가 제공했다며 고구려와 발해를 뺀 연표를 걸어 문제가 된 전시회, 결국 한중일 세 나라 연표를 모두 뗀 채 열리고 있습니다.
연표 수정도 없고, 사과도 못 받은 데다, 국보까지 보낸 수교 30주년 기념 전시 상황을 50일 가까이 모른 우리 측 대응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중 수교 30년, 중일 수교 50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해 문제가 된 우리나라 연표가 걸려 있던 벽이 텅 비었습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중국과 일본 연표도 철거했습니다.
전시는 예정대로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됩니다.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수정을 한다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을 잠깐 피해 보겠다는 면피를 하겠다는 꼼수로밖에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직원이 현지에 가더라도 격리 기간이 길고, 10월 1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다는 점,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전시가 개막한 건 지난 7월 26일, 민감한 고대사를 다룬 전시에 현지 우리 공관도, 유물을 보낸 우리 박물관도 50일 가까이 상황을 몰랐습니다.
게다가 이번 전시를 위해 14건의 우리 유물이 건너갔는데, 국보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도 포함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 사태로 직원 파견 없이 화상으로 유물을 점검하기로 했고, 우리 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한 개막식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 차원의 전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열리기 때문에 베이징 공관에 상황 점검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전시 전문가 : 중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실하게 지켜 왔느냐라고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중국의 그동안 행태를 봤을 때는 그런 것들을 좀 더 주도면밀하고 정확하게 체크했어야 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 일이고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국제 전시를 기획할 때는 민감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미리 검토하고, 현지 공관과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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