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의 아내, 스스로 예술이 되다..뮤지컬 '라흐헤스트'

임지우 2022. 9. 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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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죽자'는 이상의 말에 가방 하나 싸 들고 부모님의 집을 나서죠. 결혼 3개월 만에 이상을 떠나보낸 뒤 그 슬픔을 수필로 남기고, 화가 김환기를 만나요. 다시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려울 법도 한데 용기 있게 그 손을 잡고 미술 평론가, 화가가 됩니다. 이런 김향안의 삶이 그 자체로 예술이라고 느꼈죠."

대본을 쓴 김한솔 작가는 16일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단지 예술가의 아내를 넘어 이상을 만나서는 글을 쓰고 김환기를 만나고 스스로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연 인물"이라며 "김향안의 삶 속 선택과 인연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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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화가 김환기 아내 김향안 삶 다뤄.."찰나를 영원처럼 산 여인"
뮤지컬 '라흐헤스트' [홍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우리 같이 죽자'는 이상의 말에 가방 하나 싸 들고 부모님의 집을 나서죠. 결혼 3개월 만에 이상을 떠나보낸 뒤 그 슬픔을 수필로 남기고, 화가 김환기를 만나요. 다시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려울 법도 한데 용기 있게 그 손을 잡고 미술 평론가, 화가가 됩니다. 이런 김향안의 삶이 그 자체로 예술이라고 느꼈죠."

시인 이상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 두 천재의 아내로 알려진 김향안의 삶을 그린 창작 초연 뮤지컬 '라흐헤스트'가 지난 6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했다.

대본을 쓴 김한솔 작가는 16일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단지 예술가의 아내를 넘어 이상을 만나서는 글을 쓰고 김환기를 만나고 스스로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연 인물"이라며 "김향안의 삶 속 선택과 인연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 [홍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김향안이라는 인물을 김환기의 아내로 살던 '향안'과 시인 이상과 함께하던 20대의 '동림'(김향안의 본명)으로 나눠서 그린다.

향안과 동림은 각자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로를 마주 보고 각자에게 필요한 용기와 위로를 전한다.

연출을 맡은 김은영 연출가는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큰 용기라 생각한다"며 "둘의 만남을 통해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 [홍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존 인물이자 한국 예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이들의 삶을 무대로 옮기는 데서 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한다.

김한솔 작가는 "극으로 인해 인물들이 오해를 받거나 하지 않기 위해 엄청난 공부와 조사를 했다"며 "특히 김환기 화백을 기리기 위해 김향안 선생님이 설립한 환기재단과 대본 작업 내내 밀접한 교류를 하며 보완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젊은 '동림' 역을 맡은 배우 임찬민은 "김향안으로 살던 시절에 남긴 수기는 남아있지만 동림 시절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어려웠다"며 "이러한 시대상에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온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를 상상하며 연기를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2020년 이 작품의 리딩 공연에도 참여했던 그는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예술을 바라보는 동림의 마음이 나와 닮았다고 느꼈다"며 "동림, 그리고 김향안은 찰나를 영원처럼 사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과장되지 않은 연기와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한 한 인물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김환기 화백 역의 배우 이규혁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아름답다는 단어 하나로 이 작품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1월 13일까지 이어진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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