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디언트 날개 단 구글클라우드..토종기업, 보안 강화 잰걸음

송종호 2022. 9. 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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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구글클라우드, 맨디언트 인수 절차 마무리 발표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 "최고의 보안 솔루션 제공"
국내 업계, 보안 전문기업 직접 인수한 구글클라우드 예의주시

맨디언트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구글, 맨디언트 인수 완료’라는 공지를 통해 구글클라우드에 인수됐다고 알렸다. (사진=맨디언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구글클라우드가 보안 전문기업 맨디언트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구글클라우드가 맨디언트를 앞세워 보안에 민감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이 높았던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클라우드의 도약은 역으로 토종 기업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토종 업체들이 보안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맨디언트 품은 구글클라우드, 보안운영 제품군 확대 계획

구글클라우드는 지난 3월 맨디언트를 54억달러(7조 3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달 12일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디언트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구글, 맨디언트 인수 완료’라는 공지를 띄어 인수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구글클라우드는 맨디언트에서 활동했던 인텔리전스 분석가 300여명과 보안 컨설턴트 600여명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 후에도 맨디언트 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

구글클라우드와 맨디언트는 이번 인수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 성사로 최고의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인수가 고객과 보안 업계 전반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가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을 혁신하고 위협을 감지·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빈 맨디아 맨디언트 CEO는 "구글클라우드의 보안 전문 지식과 맨디언트가 18년간 축적한 위협 인텔리전스 및 사고 대응 경험을 결합하면 보안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속도와 확장성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이번 인수로 보안에 특화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라는 장점을 갖게됐다. 당장 구글클라우드는 보안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글클라우드 측은 "양측은 클라우드 및 모든 업무 영역에서 이전보다 더 뛰어난 보안 운영 제품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NHN클라우드 등 국내 업계 보안역량 강화에 힘써

구글이 맨디언트를 품으면서 국내 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민간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외국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 보안까지 강화한 구글클라우드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질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CSP가 대형 보안 전문기업을 직접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클라우드 시장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대부분의 CSP들이 보안전문기업의 솔루션을 묶어 파는 형식을 택하고 있어서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CSP가 보안 기능이 포함된 클라우드 상품을 판매하지만 보안 기업이 출시한 제품을 얹어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구글클라우드에서 직접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에 좀 더 신뢰를 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클라우드가 보안 전문기업을 품에 안은 만큼 토종 업체들도 보안 역량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각 보안 분야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취약점 점검 및 보완에 나섰다. 또 사이버 위협에 대비한 자체 훈련을 강화하는 등 인적 자원에 대한 보안 수준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 국내 클라우드업체 관계자는 "AWS에 비해 시장 영향력은 적다고 하지만 구글클라우드가 맨디언트의 보안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클라우드 보안인증 등급제까지 도입돼 공공시장 진입장벽까지 낮아지면 구글클라우드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개선하기로 했다.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3단계로 등급을 나누는 것이 골자다. 보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완화된 보안기준을 적용해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증 부담을 낮춘다는 것이다. 인증제가 시행되면 그동안 가로막혔던 글로벌 사업자들의 공공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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