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의 향배에 '눈치작전' 난무한 與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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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사흘 앞둔 가운데 유력주자로 꼽혀온 인사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만약 후보등록일인 17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고 주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많다.
반면 주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등록 마감 직전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이 몰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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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박대출·윤재옥 등 상황 주시만
주호영, 17일 출마 선언 여부 밝힐 예정
정진석·이용호는 "특정인에 윤심 없어"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사흘 앞둔 가운데 유력주자로 꼽혀온 인사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6일까지 이용호(재선) 의원만이 출마선언을 했을 뿐 추가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한때 '추대론'이 제기됐던 주호영 의원이 막판 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과 주 의원 간 '1대 1' 구도로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경선 방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주 의원 추대'가 될 전망이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로 꼽혀온 김학용(4선), 박대출 윤재옥 조해진(이상 3선) 의원 등은 이날 후보등록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당내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주호영 추대론'에 실려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주 의원의 결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자신들의 출마 여부를 주 의원의 결심과 연동시킨 것이다.
실제 대표적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주류가 '주호영 추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이 엄중한 상황인 만큼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원내대표 선출이) 모양새 좋게 끝나면 좋겠다"며 주 의원 추대론을 지지한 바 있다. 최근 당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도 '추대에 가까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그룹에서도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원내대표 경선 재출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주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내 '암묵적 추대론'에 반발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씀한 바 있고, 특정인에 대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은 특별히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이니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떠냐고 했다"며 "당내 민주주의에 있어 (추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에 개입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런 얘기가 만연되는 것 자체가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추대든 경선이든 후보 등록이 되는 대로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후보등록일인 17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고 주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많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주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 다른 중진들은 선거가 과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출마의 뜻을 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주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등록 마감 직전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이 몰릴 수도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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