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온 독감 유행.. 전문가들 "영유아 많이 감염될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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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3년 만에 돌아왔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방역당국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 유행이 동시에 진행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의사환자 분율(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을 4.9명으로 낮추긴 했지만, 유행 기준에 이르는 속도가 예년보다 훨씬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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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떨어진 탓에 독감 환자 예년보다 많을 듯
"치명률은 비슷, 코로나 동시 감염 가능성 적어"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시기는 물론 확산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 그만큼 환자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독감 항체가 없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많은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달 4~10일(37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 기준(4.9명)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이 줄어든 데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지자 독감 유행 환경이 조성됐다.
예년보다 2, 3개월 빨리 시작된 독감 유행
전문가들은 '유행주의보가 너무 빨리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방역당국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 유행이 동시에 진행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의사환자 분율(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을 4.9명으로 낮추긴 했지만, 유행 기준에 이르는 속도가 예년보다 훨씬 빨랐다. 2019년까지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의사환자 분율 5.8명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유행 기준은 44주차(10월 말)에 도달(2018년 5.7명, 2019년 5.8명)했다. 의사환자 분율이 저점을 찍은 33주차 이후 11주가 걸렸다. 그러나 올해는 의사환자 분율이 3명에 근접했던 28주차(7월 중순) 이후 9주 만에 유행 기준에 도달했다.
보통 독감 유행주의보는 11~12월에 발령된다. 2016년에는 12월 8일, 2017년 12월 1일, 2018년 11월 16일, 2019년 11월 15일로, 올해는 예년보다 2~3개월 일찍 내려졌다.
"독감 노출된 적 없고 항체 없는 영유아가 문제"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독감 환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3년 만의 유행인만큼 그동안 독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독감은 3~5년 주기로 더 크게 확산하는데, 하필 올해가 그 시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 발생 속도가 빠른데 이는 단기간에 많은 독감 환자가 생긴다는 의미"라며 "올해가 독감이 크게 유행할 시기인 데다 오랜만에 오는 유행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동호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그동안 독감에 노출되지 않았기에 환자가 이전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독감 유행이 기승을 부리는 12월까지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문제는 영유아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독감은 성인보다 영유아가 취약한 편이지만, 한동안 노출되지 않은 탓에 더 취약해진 상태다. 이달 4~10일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1~6세 6.5명, 7~12세 8.4명으로, 50~64세(3.4명), 65세 이상(1.9명)보다 훨씬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도 감염이 되면 면역이 생겨 잘 걸리지 않고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영유아와 아이들은 2년 넘게 독감에 노출되지 않아 많이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독감 치명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트윈데믹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치명률이 치솟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독감 치명률은 0.04~0.08%로, 코로나19 누적 치명률 0.11%보다 낮다. 조동호 교수는 "이미 타미플루 등 치료제가 있고 독감은 많이 경험한 감염병이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다른 바이러스가 밀어내는 게 쉽지 않아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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