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野 서울시의원 '신당역 살인 사건' 발언 논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 살해한 피의자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마음’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지하철 신당역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라고 말하며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군에 입대를 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피의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다”라며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 의원은 서울시가 서울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신당역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의회 안팎에서는 “발언의 취지를 떠나 해당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은 재선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시의회 민주당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피의자 전모(31)씨가 피해자(28)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씨는 사건 3시간 전 지하철 구산역 고객안전실에 들러 자신을 ‘불광역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가 신당역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사건이 발생한 여자 화장실 근처에서 1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렸고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 앞에 비치된 점검표를 작성한 뒤 화장실에 들어가자 곧바로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와 피해자는 서울교통공사 동료 사이로 전씨는 피해자를 불법 촬영하고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다니던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직위해제됐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사과문을 내고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될 사건”이라며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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