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문학 전설을 만나다..솔 벨로·실비아 플라스 책 출간

이은정 2022. 9.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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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 대표 작가들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지성파 실존주의문학 거장' 솔 벨로(1915~2005)의 장편소설 '오늘을 잡아라'와 '20세기 영미문학 전설'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마지막 시집 '에어리얼: 복원본'이다.

남편이었던 영국 계관시인 테드 휴스가 플라스가 생전 쓴 시를 모아 1981년 '시 전집'을 펴냈고, 작가 사후 출간된 책으로는 처음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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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잡아라'·'에어리얼: 복원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 대표 작가들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지성파 실존주의문학 거장' 솔 벨로(1915~2005)의 장편소설 '오늘을 잡아라'와 '20세기 영미문학 전설'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마지막 시집 '에어리얼: 복원본'이다.

솔 벨로는 세 차례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1976년 '험볼트의 선물'로 퓰리처상을, 같은 해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포크너와 헤밍웨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1956년 출간된 '오늘을 잡아라'는 한 인물에게 닥친 파국의 단 하루를 통해 물질만능주의 속 현대인의 삶을 압축해 보여준다.

경제적으로 실패하고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된 주인공은 실직자이고, 아내에게 양육비를 독촉받고, 호텔 방값까지 밀린 벼랑 끝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한 남자에게 속아 마지막 남은 돈까지 선물 투자로 날리게 된다.

거리를 헤매다 한 장례 행렬에 휩쓸린 그는 낯선 망자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다가 자각한다. 죽음으로 치닫는 인간의 공통된 운명 앞에서 더불어 살고 사랑해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소설의 중심에는 평범한 사람들, 잔인한 일상, 삶의 폭력성, 인간으로서의 실존적 자각이 한데 존재하는 치열한 세계가 있다"고 평했다.

실비아 플라스는 여성주의 문학의 신화, 페미니즘의 아이콘 등의 찬사를 받은 시인 겸 소설가로 31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남편이었던 영국 계관시인 테드 휴스가 플라스가 생전 쓴 시를 모아 1981년 '시 전집'을 펴냈고, 작가 사후 출간된 책으로는 처음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다.

'에어리얼'도 휴스의 편집으로 1965년 출간됐다. 그러나 작가의 본래 의도와 달리 일부 시가 가감되고 수록 순서가 바뀌고 다른 작품이 덧붙여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플라스가 선별하고 배열한 원고를 복원한 판본이다.

시 대부분은 1962년 가을 결혼생활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쓰였다.

플라스는 단번에 초고를 쏟아냈고, 한편씩 퇴고해 타이핑된 원고를 '에어리얼과 그 외 시들'이란 제목으로 묶어둔 뒤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에어리얼과 그 외 시들'에서 자신의 두 아이에 대한 헌사를 바쳤고, 첫 시로 딸 프리다에 대한 '아침의 노래'를 배치했다. 그의 딸이자 시인인 프리다 휴스는 복원본의 서문을 썼다.

출판사는 복원본으로서의 사료적 가치를 위해 플라스가 타자기로 작성한 원고의 복사본, 표제시 '에어리얼'의 친필 원고 복사본을 수록했다고 소개했다.

오늘을 잡아라 = 문학동네. 200쪽. 1만3천 원.

에어리얼: 복원본 = 엘리. 280쪽. 1만7천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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