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도전 못했던 박찬호 기록, '최후의 도전자'는 경신 의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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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 뒤, 아시아 투수들은 꾸준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승리가 2010년이니 10년이 넘도록 경신 도전자조차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12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다르빗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전 구위 측면에서 아시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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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990년대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 뒤, 아시아 투수들은 꾸준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 일본 혹은 한국 무대에서 속속 태평양을 건넜고, 상당수 선수들이 성공하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의 대업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일본이나 한국에서 7년 이상 뛰고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가 많았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었고, 고국에서 마지막을 보내길 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미 고국에서 많이 던진 채 미국으로 온 선수들은 수술대를 피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한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도 박찬호(124승)와 노모(123승)의 뒤를 이은 100승 투수는 탄생하지 않았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승리가 2010년이니 10년이 넘도록 경신 도전자조차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도전자가 마땅치 않다. 어쩌면 당분간은 최후의 도전자가 남아 있으니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12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다르빗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전 구위 측면에서 아시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노모와 박찬호 이후 아시아 선수들이 대개 구속이나 힘보다는 제구와 변화구, 기교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운 것과는 달랐다. 한동안 고착되어가던 아시아 투수들의 이미지를 바꿨던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피칭 퀄리티만 놓고 보면 아시아 역대 최고라는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다르빗슈는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10년 동안 93승7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다. 부상 및 부진으로 한동안 승수를 쌓는 페이스가 더딘 시기도 있었으나 16일까지 올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선전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르빗슈는 2018년 시카고 컵스와 한 6년 1억2600만 달러의 계약이 내년까지 남아있다.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에 통산 100승 달성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선수로는 세 번째 대업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다르빗슈가 계약이 끝나는 2023년 이후 어떤 길을 밟을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바로 돌아가기에는 기량이 아깝다는 의견도 있다. 다르빗슈는 팔꿈치 부상 여파에서 빠져 나온 2020년 이후 3년간 69경기에 나가 30승21패 평균자책점 3.37의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이미 수술로 정비를 한 팔꿈치 상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장기 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2~3년의 계약을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다르빗슈가 이 손을 잡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노모와 박찬호의 기록에 차례로 도전할 수 있다. 반면 다르빗슈가 일본행을 택한다면 박찬호의 기록은 또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될 수도 있다. 현역으로 다르빗슈 다음인 류현진(토론토)은 75승,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는 59승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마에다도 멀어보이는데, 25승의 오타니는 아직 너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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