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에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野 서울시의원 발언 논란

방재혁 기자 2022. 9. 16.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16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가해자에 대해 '아버지의 마음'을 거론하며 가해자를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지하철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가) 좋아하는데 (피해 여성이)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억장 무너질 것"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16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가해자에 대해 ‘아버지의 마음’을 거론하며 가해자를 옹호하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16일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지하철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가) 좋아하는데 (피해 여성이)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라며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군에 입대를 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가해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라며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이야기 중 나왔다. ‘마음의 문제가 생긴 직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이뤄져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 A씨가 자신을 스토킹하던 전 서울교통공사 직원 전모(31)씨에게 흉기로 찔려 살해당했다. 전씨는 A씨의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불법 촬영 영상물을 빌미로 A씨에게 만나달라며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전씨를 고소해 재판에 넘겨지자 전씨는 선고가 있기 하루 전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중앙지법은 16일 오후 3시 살인 혐의로 체포된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