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사건에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실언한 서울시의원.. "가해자 두둔할 생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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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시의원이 16일 시정질문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피해를 언급하던 중,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사건 관련 실언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상훈 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2)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대면 서비스 등을 담당한 일선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의 폭언·폭행·위협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지난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지부의 자료를 토대로 그 사례가 매년 수천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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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관련 언급 중 "좋아하는 걸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남직원이 한 것 같다"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가해자 두둔 생각 없었다.. 발언으로 물의 일으켜 사과드린다"
한 서울시의원이 16일 시정질문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피해를 언급하던 중,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사건 관련 실언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상훈 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2)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대면 서비스 등을 담당한 일선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의 폭언·폭행·위협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지난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지부의 자료를 토대로 그 사례가 매년 수천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시 차원에서 직원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업 공무원이 느끼는 문제는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무원 보호를 위해 시가 시행 중인 조치는 10가지 정도로 파악되고, 오세훈 시장께서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정질문에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민원 응대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직원이 필요할 때 심리상담이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상담센터를 즉시 확대 운영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공무원 보호 조례를 신속히 처리해 공직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보호 의지를 시가 분명히 표명하고, 법적·제도적 근거를 뚜렷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전반적으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 보호 조치를 서울시가 보완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당부로 풀이됐다.
이어 신당역 사건을 화면에 띄운 이 의원은 “안타깝게도 오늘 자 신문 사회면을 보면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서울교통공사 남직원이 동료 여직원을 살해한 기사로 가득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신속히 해야 한다. 관계 공무원과 시의원의 교통위원회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어진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다른 측면에서 사건을 보겠다며 ‘스토킹’ 등을 언급한 이 의원이 “미뤄봤을 때 좋아하는 걸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남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이 영상에 나오면서다. 마치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범행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사회생활과 취업준비를 했을 청년일 것이고 피해자도 마찬가지”라며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몸의 근육과 마음의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한다”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에 관해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가해자를 전혀 두둔할 생각도 없고,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에 마음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돌아가신 분께서 회사 내 시스템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셨고, 공사도 그 상황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공사가 직원의 피해와 어려움을 살피지 못한 점을 (시정질문에서) 지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동료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서울교통공사 직원 전모(31)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선 전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씨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7분간 진행됐다. 전씨의 구속 여부는 같은 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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