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테니스 황제의 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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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테니스 황제는 고향 스위스 바젤에서 코트 위 선수들을 경외심으로 바라봤던 볼보이 시절을 떠올렸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한 경기도 못 뛰고도, 최근 1년 수입이 9,000만 달러(약 1,256억 원)로 포브스 집계 테니스 선수 수입 순위에서 17년째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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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테니스 황제는 고향 스위스 바젤에서 코트 위 선수들을 경외심으로 바라봤던 볼보이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어린 스위스 볼키즈(볼보이)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도와준 전 세계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4분간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로저 페더러가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은퇴 선언이었다. 이달 초 은퇴한 동갑내기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는 미국 풋볼 스타 톰 브래디(45)의 은퇴 번복을 언급하며 복귀 여지를 남겼지만, 페더러는 "앞으로도 테니스를 치겠지만 선수로서는 아닐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 1998년 프로로 데뷔한 페더러는 20대엔 압도적 기량으로, 30대 들어서는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와의 빅3 구도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최정상 자리를 지켰다. 237주 연속 최장 세계 1위, 메이저 대회 단식 20승 최초 달성, 윔블던 8회·US오픈 5회 최다 우승 등 기록도 숱하다. 나달은 "나 개인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에게 슬픈 날"이라며 호적수의 퇴장을 애석해했다. 페더러는 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에서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리(35·영국) 등 평생의 라이벌들과 한 팀을 이뤄 뜻깊은 은퇴 경기를 치른다.
□ 코트의 경쟁자들이 끝내 따라잡지 못한 건 스타성이었다.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더러는 ATP 투어 선정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한 경기도 못 뛰고도, 최근 1년 수입이 9,000만 달러(약 1,256억 원)로 포브스 집계 테니스 선수 수입 순위에서 17년째 1위를 지켰다. 좋은 이미지 덕분에 세계적 기업들의 후원이 끊이지 않아서다.
□ 뉴욕타임스는 페더러가 프로 데뷔 초반부터 기업 후원 계약을 따내고자 적극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도 세계 최대인 미국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려는 계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과 함께, 신문은 "페더러는 골프계의 아놀드 파머처럼 선수 생활 이후에도 사업과 명성을 이어갈 인물"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 논설위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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