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그리고 최고..'오징어 게임' 공개 1년, 신드롬은 계속된다[종합]
16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기준 16억 5045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으며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가 수상했다.
앞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 (1시간 이상) (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 (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 (정재훈 외)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은 6개 부문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이어 "사실 에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은 작품상이었다. 마지막 시상식이라서 다 같이 무대에 다 올라갈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상을 발표할 때 'S' 발음이 나서 'Squid game'을 부르는 줄 알았는데 'Succession'을 불러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소감 당시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못했고, 같이 온 분들, 오지 못한 스태프, 배우들에게도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감독상은 연출을 잘했다는 건 모든 부분의 조화가 좋았다는 의미니까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여우게스트상을 수상한 이유미는 "에미상에서 상을 받고, 좋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출연 이후 변화한 점에 대해 "'배우로서 더 다양한 길을 가도 되겠다. 용기를 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열리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촬영하면서 김지연 대표님과 잘 만들어서 에미상을 가보자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이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고 울컥한다. 이 작품을 함께한 것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미술 작업을 하면서 시도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해보면 글 속에 답이 있었던 것 같다. 컬러를 쓰고, 공간을 만드는 걸 색다른 시선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한국적인 문화, 한국적인 공간을 만들자고 시도했다기보다는 글 속에 있는 걸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K-콘텐츠 창작자들에게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운 좋게 만나서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넷플릭스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또 저에게 믿음과 자율성을 주셔서 무한하게 창작할 기회를 얻게 됐다. 앞으로도 색다른 시선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고, 세상이 알리려고 노력했다. 한국은 수출 위주의 나라이고, 진작에 해외로 눈을 돌려서 시장으로 삼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게 꽃 피울 때가 온 것 같다"며 "한국 작품이 어디에 내놔도 모든 부분에서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품의 내용들이 치열하고 다이내믹한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대표는 "(K-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또 K팝이라는 장르를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건데 이전에는 한국어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한국어를 알고, 한국 문화를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적인 통로가 있고, 점점 문화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한국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보다 중요한 건 한국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창의성이 단연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해야 하고, 내년에 촬영을 시작해서 내후년에 나오게 될 것 같다. 지금 한참 대본을 쓰고 있고, 다음에는 영화를 하나 해볼까 하지만,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아직은 앞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물론 부담감은 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은 어떤 작품을 하든 있고, 오히려 동력이 되기도 해서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즐거움과 행복감을 떨치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 시즌 2를 많이 기다리고 계실 여러분들을 위해서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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