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교황대사 장인남 주교 "미얀마의 고통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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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미얀마 교황대사를 지낸 장인남(72) 대주교는 쿠데타 이후 18개월이 지난 지금도 미얀마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대주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교황대사로서 맞닥뜨린 미얀마의 참혹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같은 해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장 대주교는 2002년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및 대주교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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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도움 베푸는 교회로 자리 잡게 되어 기뻐"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초대 미얀마 교황대사를 지낸 장인남(72) 대주교는 쿠데타 이후 18개월이 지난 지금도 미얀마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대주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교황대사로서 맞닥뜨린 미얀마의 참혹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정치 지도자들을 감금했으며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젊은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학살을 저지르고, 거주지를 파괴한 것은 물론 방화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오늘날까지 2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수십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 생활을 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장 대주교는 가톨릭교회가 계속 대화를 통해 미얀마 내 평화와 화해를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피난 생활을 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생필품, 의약품 등을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교회에서 고통받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많이 도와줬다"며 "한국 출신 교황대사로서 미얀마 현지 교회에 한국 교회의 사랑과 도움을 전달해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주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시민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한국 교회에서도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1949년 서울 태생으로, 1976년 청주교구 소속 사제로 사제품을 받았다.
이탈리아 로마 유학을 떠나 1985년에는 로마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 신학박사 및 교황청립 외교관 학교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장 대주교는 2002년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및 대주교로 임명됐다.
장 대주교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교황대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방글라데시, 우간다 대사를 거쳐 2012년부터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 7월에는 네덜란드 대사로 임명됐다.
3년마다 열리는 교황대사 모임 참석차 지난 7∼10일 바티칸을 방문한 장 대주교는 이번 모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유럽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각한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교황은 여러 나라의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 지역 교회에 영적으로 가까이 있으며 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주교는 이번 교황대사 모임에서 교황청 재정에 관한 브리핑 중 한국 가톨릭교회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과 함께 교황청 재정 후원 주요 5개국으로 발표됐다면서 흐뭇해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도움받는 교회에서 도움을 베푸는 교회로 자리 잡게 돼 참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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