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544%..고물가 고환율까지 빚더미 떠안은 이 항공사
아시아나 부채비율 작년 2배
저비용 항공사 유상증자 늘어
올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당 원화값 급락으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치솟은 가운데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높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은 아시아나항공(6544.55%), CJ CGV(4053.30%), 한화(1166.47%), 티웨이항공(963.06%), 다우기술(869.50%), 제주항공(863.51%), KC코트렐(773.26%) 등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200%가 넘어가면 자본 총계보다 부채가 두 배 많아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산업의 경우 항공기를 임차하는 산업 구조상 일반 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데다 항공유와 임차료 등 대부분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증권가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에 더해 달러당 원화값 하락으로 항공사들의 외화환산손실액이 커지며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가량 오르면 각각 350억원, 284억원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2410.60%에 달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제주항공 역시 부채비율이 작년(588.12%)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적자 누적으로 자본금을 깎아먹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항공사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티웨이항공은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주항공도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로 11월에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증가한 여객 수송과 신규 투자에 힘입어 일부 업체는 재무상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1452.66%)에 비해 34%가량 감소했고, 대한항공의 경우 같은 기간 288.48%에서 264.44%로 소폭 줄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LCC는 운영자금 혹은 기재 도입을 위한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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