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중일 국회의장 만나자"..리잔수 "공급망 韓 협조를"
金, 양국 항공편 확대 요청
리 "인천~상하이 재개 검토"
金 "역사문제, 관계손상 안돼"
리 "지속적으로 소통하자"
용산서 尹대통령 예방도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할 것임을 공통적으로 밝혔다. 김 의장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과 협력체계를 재점검·강화하고, 문화 및 서비스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 위한 한중 FTA 후속 협상을 조속히 진전시키겠다"고, 리 위원장은 "양측이 발전전략 연대를 강화하고 화해적 협력을 심화하며 중·한 FTA 2단계(관광·물류·콘텐츠 시장 개방)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특히 최근 미국의 팹4 동맹(미국·한국·일본·대만) 추진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한국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김 의장에게 "공급망 생산망 차단은 미국의 독자주의"라며 "전 세계 공급망 산업망을 함께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팹4가 중국 견제 협의체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 안정적 소통망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간 역사 문제 관련 논의도 오갔다. 김 의장은 한중 역사 문제를 두고 "역사 문제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며 객관적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후세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역사 문제로 한중 간 우호 협력이나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장은 "주청(駐淸) 대한제국 공사관 기념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데, 우리 공사관 표지석 설치 등 기념화 사업은 한중 관계 역사 조망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리 위원장에게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리 위원장은 "살펴보겠다. 양국 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중·일 소통 강화를 위해 국회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한 조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우리나라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임을 상기하고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과도 이른 시일 내에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리 위원장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가량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쓰촨성 지진으로 피해 입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길 기원한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는 한중 외교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앞으로 한중 양국이 보다 발전해 나가는 데 위원장님의 역할과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님의 따뜻한 인사 안부와 축언을 전한다"면서 "30년 동안 양국 지도자분의 공동 노력하에 중·한 관계는 시대와 더불어 전방위적 발전을 이뤄왔다"고 화답했다.
이날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 회담에 앞서 오전 10시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 도착, 권봉석 LG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가량 머물렀다. 이곳에는 리 위원장을 포함해 수행원 등 중국 측 인사 80여 명이 함께 방문했다.
리 위원장은 LG 직원에게 LG사이언스파크에 대해 소개를 받고, LG의 미래 기술과 핵심제품이 전시된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둘러봤다. 양국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리는 만찬에도 참석해 공식 회담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지용 기자 / 김보담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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