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방혜자 프랑스에서 별세

런던/정철환 특파원 2022. 9.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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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도불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해 파리의 화실에서 작업하는 방혜자의 모습. /실바 빌로르

‘빛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재불 화가 방혜자(85) 화백이 입원 중이던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의 병원에서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방 화백은 노환으로 열흘 전부터 입원 중이었다. 유족은 “방 화백이 큰 고통 없이 빛의 세계로 떠났다”고 전했다.

방 화백은 1937년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1년 프랑스 국비 유학생으로 선정되어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어린 시절 시냇가에서 햇빛이 물에 어리는 모습에 경탄, 빛에 대한 느낌을 화폭에 담는 데 전념해 ‘빛의 화가’로 불려왔다. 회화와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작업을 했고, 한지와 부직포, 흙과 광물성 안료, 식물성 염료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빛과 생명, 우주를 표현했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2018년 3월 프랑스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제1호로 등록한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되기도 했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주로 활동 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90회 이상의 개인전을 비롯해 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대와 성심여대 강단에도 섰다. 2008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인상 특별상, 201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2012년 제11회 한불문화상,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자랑스런 경기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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