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곤잘레스 "WBC 당시 좋은 실력 갖춘 韓과 맞붙은 기억나"[SS인터뷰]

황혜정 2022. 9.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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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A다저스 선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영종도=황혜정기자] “WBC 당시 좋은 실력 갖춘 한국과 맞붙은 기억이 난다.”
류현진(34·토론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그의 동료였던 아드리안 곤잘레스(41·은퇴)가 한국에 왔다. 당시 다저스의 주전 1루수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던 그이기에 국내에 곤잘레스라는 이름과 얼굴이 익숙한 야구팬이 많다.
지난 2014년 4월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6회말 투구 후 곤잘레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MLB홈런더비X’ 기자회견이 열린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곤잘레스는 “어제(15일) 밤에 한국에 도착했고,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다. 박찬호와 류현진에게 한국에 대해 많이 들어와서 꼭 오고 싶었다. 오는 17일인 내일,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저스 시절 홈런을 칠 때마다 다양한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던 곤잘레스다. 이번에는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곤잘레스는 웃으며 “시간 제한 때문에 많은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홈런 더비가 끝나고 나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품게 했다.

곤잘레스는 이번 MLB 주관 ‘홈런더비X’가 이벤트 경기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경쟁심이 있다. 지고 이기는 것 자체에 큰 의욕이 생긴다”며 많은 홈런을 칠 것을 다짐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이승엽(야구선수)이 야구-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 8강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에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곤잘레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6년과 2009년 WBC(월드 클래식 베이스볼)에서 멕시코 국가대표로 출전해 주전 1루수로 경기에 나서 대한민국과 맞붙었다. 대한민국은 2006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회말 터진 이승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곤잘레스는 “당시 팽팽한 투수전으로 점수가 잘 나지 않았던 터라 이승엽의 홈런을 더욱 생생히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9년 대한민국과 다시 맞붙은 경기도 기억했다. 한국은 당시 멕시코를 8:2로 눌렀다. 그날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었고, ‘MLB홈런더비X’에 함께 출전하는 정근우, 김태균도 당시 경기에 출장했다. 김태균은 4회말 리드를 이끄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9 한국-멕시코 경기에서 홈런을 친 김태균.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곤잘레스는 “한국은 좋은 성적을 낸 팀이었고 모든 면에서 좋은 실력을 갖춘 팀이었다. 류현진과 승부를 한 것이 가장 기억이 난다. 내일 정근우, 김태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내일 어떤 실력으로 또 좋은 결과를 낼지 궁금하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BC에 3회 출전한 곤잘레스는 내년 3월 열릴 2023 WBC에 출전할 선수들에 대해 “WBC는 경쟁력이 높고 쉽지 않은 대회”라며 “경험상 초반 라운드는 투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 라운드부터는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보니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즐기면 좋은 성적이 따를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승엽과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곤잘레스는 지난 2004년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할 당시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마침 지난 15일 한국에서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 지명된 새내기 선수들에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실력에 집중하면 팀도 팬도 알아준다”며 “많은 것을 한번에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키움 4번타자 푸이그.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앞서 기자회견에서 LA다저스 시절 동료 야시엘 푸이그(33·키움)의 안부를 물은 곤잘레스다. 그는 “최근 들어 푸이그가 정말 잘 하고 있어서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며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고 시즌 끝까지 그 모습 유지하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곤잘레스는 15년이라는 시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뛸 수 있었던 비결로 “매일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홈런더비 참가선수들이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MLB홈런더비X’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런던, 서울, 멕시코에서 선보이는 신개념 홈런더비 대회다. MLB가 수 년간 진행한 야구 국제화의 일환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MLB 대표로 아드리안 곤잘레스, 닉 스위쳐,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가 참여한다. 한국 대표로는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이 참여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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