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감축목표 53%, 유럽보다 깨끗한 시멘트 만든다

이재윤 기자 2022. 9.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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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3%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중·장기 포부를 밝혔다.

석회석 등 원자재 변화와 시멘트 제조과정에 쓰이는 연료 체계를 개선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멘트 공정 내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는 유럽보다 높은 수준이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동시에 시멘트 업계는 사회공헌 활동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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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쌍용C&E

시멘트 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3%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중·장기 포부를 밝혔다. 주요 연료인 유연탄(고효율 석탄)을 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를 활용을 확대해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예상대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경우 글로벌 선도 시장인 유럽(EU)의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시멘트협회(이하 시멘트협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2년 시멘트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국회 포럼'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한국조세정책학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국민의힘 엄태영, 유상범 의원이 주최했다. 국내 7대 시멘트 업체와 주요 생산공장이 위치한 강원·충청북도 기초자치단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멘트 업계는 이날 구체적인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한 세부 목표를 공유했다. 석회석 등 원자재 변화와 시멘트 제조과정에 쓰이는 연료 체계를 개선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t(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고 매년 5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기물 처리를 위한 4조원 규모 설비처리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대책은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김의철 한국시멘트소재연구조합 센터장은 주제발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사회 구축'에서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1610만톤으로 2018년보다 53%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순환자원을 활용한 비중이 54%로 가장 크다. 대체원료 등 원료전환이 41.7%, 나머지 4.2%는 에너지 효율화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2022년 시멘트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국회 포럼./사진=이재윤 기자

시멘트 공정 내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는 유럽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시멘트협회는 2050년 시멘트 공정 내 감축목표를 2017년 대비 42%다. 김 센터장은 "60년 전부터 탄소배출량 감축노력을 시작한 유럽과 비교해 한국은 30년 가량으로 매우 촉박하다"며 "사회전한에 걸친 대 전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동시에 시멘트 업계는 사회공헌 활동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시멘트 제조업체 7곳 대표와 강원 동해, 충북 단양 등 석회석 산지 6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기금관리위원회를 조성하는 상생기금을 매년 250억원 규모로 늘린다. 자금운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수탁은 한국생산성본부가 맡는다.

오범택 한국생산성본부 센터장은 '시멘트산업 사회공헌 성공사례 및 중장기 로드맵'에서 지역사회 공헌 방안으로 △지역발전기금 △교육지원사업 △주민시설지원 △지역행사 △기타지원 등을 제안했다. 오 센터장은 "외부 기금수탁기관을 통한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멘트 업체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회에선 시멘트 산업 구조개선과 지난해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의성 쓰레기산 처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토론회에는 오문성 조세정책학회 교수와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우리사회가 시멘트 산업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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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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