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평양선언 백지 만든 책임 져야"

북한이 북일평양선언 20주년을 맞아 “평양선언을 백지로 만든 책임을 지라”며 일본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16일) 송일호 대사 명의로 낸 담화에서 “일본은 조일(북일)관계의 성격과 본질을 부정하고 평양선언을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왜곡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 실현에 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은 “우리나라(북한)의 막대한 인적, 물적, 정신적 재부(재산)를 약탈하고 조선 민족에게 전대미문의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도 반성은커녕 아무러한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로 둔갑해보려는 일본의 행태야말로 위선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북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조인한 선언문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당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후 정확한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및 귀환 문제를 놓고 양국이 대립해 지금까지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오늘 담화를 발표한 송일호 대사는 2006년 1월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담당 대사, 2014년 5월 북일 정부 간 협상 북측 수석대표 등을 지낸 인물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희용 기자 (emanin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