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1인가구 늘자 소형가전 전면에 내세운 가전업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자 가전업계도 소형 가전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프리미엄·대형화를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는데,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업체들은 소형가전을 내세워 1인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1인가구는 지난달 기준 973만 가구로, 전체에서 41%를 차지했다. 1인가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비중이 40%를 넘은 바 있다. 지난 2012년 33.3%에서 2015년 34.5%, 2018년 36.7%를 기록했다.
1인가구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이달 초 'IFA 2022'에서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연내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하단 세탁기는 13kg, 상단 건조기는 10kg으로, 기존 대형 트롬 워시타워와 비교해 가로 100mm, 깊이 170mm, 높이 235mm가 줄어들어 세탁 공간이 부족한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344ℓ 용량의 상냉장 하냉동 슬림 디자인이 적용된 '모던엣지 냉장고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형 냉장고 구매를 고민하는 소형 가구를 겨냥한 제품으로, 설치하는 공간에 따라 문이 열리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좌우 가변도어'를 지원한다.
식물재배기 '틔운'도 1~2인 가구를 겨냥해 '미니'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 '틔운'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며, 지난달에는 편의점을 통한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비스포크 큐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기능을 모두 갖춘 4in1 조리기기다. 공간 차지 없이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가구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선보인 뒤로 다양한 식품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청정원 등과 협업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에는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지난해 2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한 데 이어 올해 신제품을 재차 선보인 것이다. 창문 일체형 설치 프레임을 적용, 간편한 설치와 공간 활용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와 비스포크 큐브 에어, 비스포크 슬림 등 비스포크 라인업에서도 1인가구에 맞는 제품을 줄곧 선보이고 있다.
중견가전업체들도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 2월 3kg 용량의 미니 사이즈 '뉴 미니 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배기 호스를 설치하지 않고 전기 콘센트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캐리어냉장은 지난달 1~2인 가구를 위한 '클라윈드 피트인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427ℓ 용량으로, 주방 싱크대 깊이에 맞게 슬림하게 설계돼 냉장고 전면이 튀어나오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위니아는 지난달 4kg 용량 '컴팩트 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1kg 이하 소량 빨래의 경우 50분 이내로 건조가 가능하며, 혼자서도 제품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3~4인 가구의 경우 가급적 큰 제품을 선호해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 제품이 주를 이루면 1~2인 가구의 선택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소형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제품들도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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