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신 440여구..우크라서 또 집단매장 무덤 발견
시신 440여구 무더기 매장
민간인 대상 범죄 여부 확인중
美, 6억弗 규모 무기지원 승인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지움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된 이후 집단 무덤이 발견되고 있다"며 "가장 큰 매장지에는 약 440구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고 적었다.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시신 중 일부는 러시아군의 포격과 항공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지움을 점령한 뒤 이를 보급 거점 등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던 러시아군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결국 이지움을 포기하고 후퇴했다. 러시아군은 이지움을 떠나면서 상당한 양의 탄약과 무기를 남겨두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전쟁범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지움에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지난 14일 이지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집단매장 무덤을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에 수도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발생했던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 비유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 말 부차에서 철수한 이후 최소 458구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군에 의해 고문을 당하거나 처형된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이지움을 방문했던 안톤 게라셴코 보좌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지움이 해방된 이후 현재까지 시신 1000여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곳곳에 죽음을 뿌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추가 지원에 나섰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소 6억달러(약 8376억원) 규모의 새로운 무기 패키지 지원을 승인했다. 이번 추가 지원 품목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야간투시경, 크레모아 지뢰, 지뢰 제거 장비, 105㎜ 포탄 및 155㎜ 정밀 유도 포탄 등이 포함됐다. 지원금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교육과 훈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미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총 151억달러(약 21조830억원)에 달한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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