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선제투자가 경쟁력..R&D 세제지원 확대를"
일본, 투자 머뭇거리다 몰락
정부 지원도 타이밍이 중요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골든아워'를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든아워란 재난, 사고 등 위급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을 뜻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17년간 지켜온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에 넘겨줬다"며 "고부가가치인 OLED 부문에서는 한국이 지난해 82.8%를 점유해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이마저도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제조사들은 경기 둔화의 돌파구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유럽 내 1500달러 이상 TV 중 OLED 점유율은 2019년 32%, 2020년 42%, 지난해 47%에 이어 올 2분기 50.3%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지난달 처음으로 K디스플레이 전시회를 단독 개최했다. 지난해보다 53개사가 증가한 167개사가 참가했고, 부스 규모도 557개로 커졌다. 지난해의 3배 가까운 1만1923명이 참관해 열기가 뜨거웠다.
전시회 기간에 채용박람회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소재·부품·장비 기업 22곳이 참여해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채용박람회는 양적·질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배가량 증가한 525명의 학생이 참가했고, 소속 대학도 56곳에 달했다.
행사에서는 패널과 장비 등 구매상담회도 열렸다. 구매상담회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구매 부서와 소부장 기업 30곳이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기술상담회도 열었다. 세메스,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 6개 대표 장비기업과 11개 부분품 기업 사이에서 46건의 기술상담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100억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며 "부분품 기업 A사는 6세대·8세대 장비와 관련해 40억원 규모의 상담을 했고, B사는 20억원 규모의 샘플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상담회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업계 과제를 두고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상 선제적인 투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가 국가 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고, 조세특례제한법 국가 전략기술로 포함돼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폭넓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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