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김성현..화끈한 PGA 신고식

임정우 2022. 9.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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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포티넷챔피언십1R
나란히 6언더..공동3위 올라
안 "팬들의 응원에 복귀 실감"
김 "꿈의 무대는 확실히 달라"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왼쪽)과 1년 만에 다시 복귀한 안병훈(오른쪽)이 16일(한국시간) 열린 포티넷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AFP =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10번째 우승 후보다웠다. 2022~2023시즌 PGA 투어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안병훈(31)과 김성현(24)의 이야기다. 새 시즌 목표를 PGA 투어 첫 우승으로 잡은 두 선수는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우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병훈과 김성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북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18개 홀을 모두 마치지 못한 가운데 두 선수는 단독 선두 저스틴 로워(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020~2021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며 PGA 투어 출전권을 잃은 안병훈은 올해 콘페리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PGA 투어를 누비다가 콘페리투어로 내려온 만큼 안병훈이 느끼는 좌절감은 상당했다. 그러나 PGA 투어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안병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하게 마음먹은 안병훈은 이전보다 모든 면에서 강해졌고 콘페리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PGA 투어 출전권을 다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밝혔던 안병훈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게 아니었다. 1년 만에 PGA 투어로 돌아온 안병훈은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낚아챈 안병훈은 지난 1년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6%로 티샷은 좋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퍼트로 만회했다. 안병훈은 퍼트로 줄인 타수 2.91개와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545개로 그린 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병훈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몇 개 홀에서 티샷 실수를 범했지만 퍼트가 잘 들어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티샷이 조금만 더 똑바로 가고 퍼트가 오늘처럼 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1년 만에 돌아온 PGA 투어에서 복귀전을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꿈의 무대로 돌아온 안병훈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병훈은 "PGA 투어라는 큰 무대를 꼭 다시 누비고 싶었다. 확실히 콘페리투어와는 다른 것 같다"며 "팬들의 환호와 응원 소리를 들으니 PGA 투어라는 게 실감 난다. TV에 자주 나오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현도 흠잡을 데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인 김성현은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한국 골프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어떨까. 김성현은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경기 초반에 느낀 긴장감은 콘페리투어에서 우승 경쟁을 할 때와 비슷했다"며 "확실히 PGA 투어는 차량 지원, 골프장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은 잘 치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세운 맞춤 전략을 달성하는 데도 한 걸음 다가갔다. 콘페리투어에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김성현은 PGA 투어에서도 같은 전략을 세웠다. 김성현은 "시즌 중 시드 재조정(리셔플) 대상자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포함해 가을에 열리는 대회에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으려고 한다. PGA 투어 생존이라는 1차 목표를 가을에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안병훈과 김성현은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건 평생의 꿈 중 하나"라며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PGA 투어 우승자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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